미국 뉴욕증시, CPI 6.2% 안팎 상승 예상...기술주 중심 조심스런 반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2-14 00:47:41

▲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다음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다음날(현지시간 14일)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한국 코스피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큰 움직임 없이 숨고르기 장세에 가깝지만 일단 플러스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지난 주 후반 3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은 상승 반전한 모습이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0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포인트(0.83%) 오른 34,14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포인트(0.90%) 상승한 4,1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0포인트(1.20%) 뛰어 오른 11,858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2포인트(1.09%) 상승한 3,043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10년물은 전장보다 0.009%포인트(0.9bp) 하락한 3.734%를 나타낸 반면 2년물은 전장보다 0.032%포인트(3.2bp) 상승한 4.54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1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6포인트(0.61%) 오른 34,074.9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44포인트(0.55%) 상승한 4,112.90을, 나스닥지수는 75.68포인트(0.65%) 뛴 11,793.80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지난 10일까지 6.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2.2%가량 상승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2%가량 반등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까지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14일에는 이러한 인플레 추세를 확인할 CPI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인 12월 기록한 전월 대비 0.1% 하락과 전년 대비 6.5% 상승과 비교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7% 상승했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언급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은 이번 지표에서 서비스 물가가 둔화하고 있는지, 임대료 가격의 둔화 추세가 반영되고 있는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여전히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연방기금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AIG, 에어비앤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시스코 시스템즈,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69%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5년 평균인 77%보다 낮았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지금까지 1분기 순이익 가이던스를 내놓은 기업 중에서 82%가 예상치를 밑도는 전망치를 내놔 5년 평균인 59%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가 결국 연준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예상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삭소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 전략 대표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어느 지점에서 안정되기 시작할지 여부다"라며 "인플레이션 요소들이 계속 (오름세를) 지속한다면 연준은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더 오래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시장이 그동안 매우 위안이 됐던 인플레이션 완화 이야기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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