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MS발 훈풍 나스닥-반도체주 강한 상승...다우는 지역은행이 발목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4-27 01:01:32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7% 이상 급등하며 나스닥 및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 속에서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다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4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포인트(0.03%) 상승한 33,53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포인트(0.31%) 오른 4,08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포인트(1.25%) 상승한 11,946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9포인트(1.35%) 상승한 2,945를 가리키고 있다.

 

개별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0% 하락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8.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3.8%, 아마존닷컴이 3.5%, 구글의 알파벳이 0.5%, 애플이 0.6%, 메타가 2.5%, AMD가 4.0%, 넷플릭스가 0.2%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024%포인트(2.4bp) 상승한 3.42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장보다 0.051%포인트(5.1bp) 오른 3.947%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0포인트(0.22%) 하락한 33,455.7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3포인트(0.01%) 오른 4,072.1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46포인트(0.95%) 상승한 11,911.62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 등을 주시하고 있다.

 

개장 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특히 애저(클라우드) 부문 매출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호조는 경쟁사인 아마존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MS와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8%, 3%가량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도 MS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지출을 늘렸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다만 영국 경쟁 당국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에 블리자드의 주가가 11% 이상 하락 중이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지난 20년간 빠른 성장세를 구가해온 구글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광고 지출 감소로 성장률이 낮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다. 구글의 주가는 1%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보잉의 주가는 2% 이상 오르고 있다. 회사의 순손실은 시장의 예상보다 컸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회사가 737맥스의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시장을 짓눌렀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또다시 32% 이상 폭락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구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정부 관계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일부 자산 매각 후 자본 조달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현 주주들의 주식 가치는 희석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팩웨스트 은행은 1분기에 예금이 272억달러(16%)가량 줄어들었지만 3월 20일 이후 18억달러가량의 예금이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포틀레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2% 이상 올랐다. 태양광업체 인페이즈 에너지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2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24% 급락했다. 테슬라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30달러에서 185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3% 이상 하락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3.2% 증가한 2천764억달러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월 수정치인 1.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여전히 은행 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축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O의 영-유-마 최고 투자전략가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줄 수는 있지만, 중앙은행 정책의 단기 역풍으로 주가지수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대규모 예금 인출과 UPS의 수요 약화를 지적하며, 이는 경제에 유동성 축소와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주일 앞두고 이러한 고통은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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