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 지속에 나스닥 등 3대지수 1% 이상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2-22 00:45:57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전날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주 첫 개장일을 맞아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강도 높은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은 다우지수도 하락에 가담해 3대지수가 모두 밀리고 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7포인트(1.29%) 하락한 33,389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포인트(1.29%) 떨어진 4,0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5포인트(1.49%) 하락한 11,61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3포인트(1.44%) 떨어진 2,96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개장 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1%포인트(9.1bp) 상승한 3.91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6%포인트(7.6bp) 오른 4.69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9시 5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1.84포인트(1.22%) 하락한 33,414.8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37포인트(1.11%) 떨어진 4,033.72를, 나스닥지수는 156.34포인트(1.33%) 밀린 11,630.93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월 31일~2월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앞두고 긴축 우려와 소매 기업들의 가이던스(전망치) 우려 등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는 평가다. 국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해 유지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개장 초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72%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상승한 3.93%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월마트와 홈디포가 모두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가이던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동일 점포 매출이 2~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시장이 전망한 3% 증가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홈디포는 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주당순이익은 한 자릿수 중반 비율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JP모건은 연준의 긴축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끝내고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바닥을 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위험과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활기찬 흐름과 실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보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전까지는 "상당한 변동성 사이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지금까지 위험자산은 금리 재조정을 잘 소화해왔다"며 "위험선호 랠리가 전체적으로 둔화했으나 여전히 더 높은 최종 금리는 일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산시장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금리 변동성이 크며 달러가 수혜를 보는 환경이라 경계심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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