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4월 CPI 5% 밑돌자 나스닥-반도체주 상승 탄력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5-11 00:17:31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4월 CPI가 5%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되자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지만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기술주들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CPI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혼조세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포인트(0.22%) 하락한 33,48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포인트(0.25%) 오른 4,12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0포인트(0.74%) 상승한 12,269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1포인트(1.39%) 오른 3,009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가 4.0%, 엔비디아가 1.0%, 아마존닷컴이 2.7%,  애플이 0.8%, 마이크로소프트가 1.1%, 메타가 0.03%, 구글의 알파벳이 1.0%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6%포인트(6.6bp) 하락한 3.45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내린 3.949%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 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5포인트(0.15%) 하락한 33,511.1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8포인트(0.34%) 오른 4,133.3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0.15포인트(0.99%) 상승한 12,299.71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4월 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행보, 부채한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전월치인 5.0% 상승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월의 0.1% 상승보다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에 9% 근방이던 데서 5% 근방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떨어진 3.45%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하락한 3.96% 근방에서 움직였다.

 

전날 백악관에서의 부채한도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다. 1시간가량 진행된 전날 회동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서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옵션이 아니다"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은행 파산을 촉발한 시장의 변동성과 관련한 공매도 활동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 시장 조작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당시처럼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으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리비안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 8% 이상 뛰었다. 에어비앤비는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분기 매출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밑돌면서 주가는 10%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이라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는 "4월 CPI와 고용 보고서가 추세의 시작이라면 연준은 신중한 낙관론을 펼칠 근거를 갖게 됐다"며 "잡음을 제외하면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달 지표가 이번과 같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이번 보고서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간다는 확신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촉진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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