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은행주 불안에도 나스닥-반도체 지수 강한 상승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17 00:17:4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은행주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0.46%) 상승한 32,020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포인트(1.00%) 높아진 3,9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1.48%) 올라간 11,602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포인트(2.31%) 상승한 3,046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테슬라가 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2%, AMD가 6.2%, 메타가 1.6%, 애플이 0.6%, 마이크로소프트가 1.0%, 아마존닷컴이 3.8%, 구글의 알파벳이 4.0%, 넷플릭스가 3.0%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3%포인트(4.3bp) 하락한 3.451%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2년물은 전날보다 0.092%포인트(9.2bp) 상승한 4.067%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2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48포인트(0.82%) 하락한 31,612.0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59포인트(0.48%) 하락한 3,873.3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10포인트(0.13%) 떨어진 11,418.95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가 당국의 지원에 반등하고 있음에도, 미국 지역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이 급락하면서 은행권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은행권 이슈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CS발 우려가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일단락됐으나, 미국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금융권에는 소규모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은행들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은행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으로 자산 청산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의 SVB로 지목된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이날 30% 이상 폭락 중이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리서치 기관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 다음으로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회사다. 앞서 신용평가사 S&P글로벌과 피치가 퍼스트 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로 내린 바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개장 직후 거래량은 4천100만주를 넘어섰다. 이는 30일 평균인 1천518만주의 3배에 달한다.
또 다른 지역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도 신용평가사 피치가 웨스턴의 신용 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면서 14% 이상 하락 중이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에 은행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ECB는 이날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는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에서 3.0%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를 이같이 인상하고 향후 금리와 관련해서는 높은 불확실성으로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현재의 시장 긴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유로존의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CB의 금리 인상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76%로 전날의 54%에서 크게 올랐다. ECB와 같이 연준도 금리 동결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그렉 플레밍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과 유사한 것은 시장에서 누가 다음으로 가장 약한지를 사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에 대한) 대표격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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