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굳어진 금리 인상에 국채금리 급등...나스닥-다우-S&P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4-15 00:15:29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긴축 우려가 더해지면서 국채금리가 다시 뛰어오르자 3대 지수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를 가늠하는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하락세를 보였다. 긴축 우려가 더해지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실적 호조 소식과 안도랠리에 대한 가능성은 자연스레 수면 아래로 내려간 분위기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포인트(0.65%) 하락한 33,807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포인트(0.42%) 떨어진 4,12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3포인트(0.60%) 밀린 12,093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포인트(0.21%) 떨어진 3,068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0.2%, 아마존닷컴이 0.7%, 마이크로소프트가 1.1%, AMD가 0.1%, 넷플릭스가 2.3%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가 0.6%, 메타가 0.2%, 구글의 알파벳이 0.2%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8%포인트(6.8bp) 상승한 3.519%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8포인트(12.8bp) 상승한 4.10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1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38포인트(0.44%) 하락한 33,878.3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5포인트(0.05%) 떨어진 4,143.9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90포인트(0.14%) 밀린 12,149.37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3월 소매판매와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 줄어든 6천9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2월 소매판매는 0.4% 감소에서 0.2% 감소로 상향 수정됐으나 미국의 소비는 2월에 이어 3월에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소비의 감소는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이날부터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은행들의 실적을 주목해왔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규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고,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연준은 오는 5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불안에도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점도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탰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 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8%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더 오른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날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해 금리 인상 기대가 더 높아졌다. 월러 이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재정 여건이 크게 긴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훌쩍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연준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제도(연은) 총재는 "미국 주변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 약간의 완만한 경기 침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다음 회의까지 신용 경색이 얼마나 크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다만 3월 소매판매가 경제가 추가로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만약 여기에 금융 스트레스가 더해진다면, 너무 공격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디어의 데인 케코브 선임 전략가는 "지난 2주간의 지표는 놀랍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향후 조치와 관련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오는 지표는 물가와 생산 압력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도하기에 너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은행 스트레스가 일단 완화된 것으로 보여 연착륙에 대한 연준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의사록에서 최근의 은행 혼란이 미칠 영향의 불확실성을 강조한 가운데, 들어오는 지표에 근거해 시장은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절반 이상을, 여름 이후 3회가량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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