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부채한도-디폴트 우려가 발목...나스닥-반도체 기술주 추락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혼조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5-10 00:06:29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지부진한 부채한도 협상을 지켜보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뉴욕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날 예정된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등을 주시하며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혼조세를 마크하고 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포인트(0.10%) 하락한 33,58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포인트(0.37%) 떨어진 4,12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0포인트(0.58%) 밀린 12,186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56포인트(1.87%) 급락한 2,967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0%, AMD 0.4%, 애플 0.6%, 마이크로소프트 0.3%, 메타가 0.3%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구글의 알파벳이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0.5%, 넷플릭스가 0.7%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1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8%포인트(0.8bp) 하락한 3.511%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상승한 4.024%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1포인트(0.12%) 하락한 33,579.8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56포인트(0.42%) 떨어진 4,120.5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59포인트(0.54%) 밀린 12,191.3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과 다음 날 나오는 CPI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에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협상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방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 1일에 미국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는 연방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 부채를 갚지 못하게 되는 디폴트 시점이 6월 초에서 8월 초 사이에 올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4월 CPI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위험은 커지게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시드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0%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CPI 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부채 한도 이슈도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투자자들이 금리의 다음 행보를 평가할 인플레이션 자료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지표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부채의 디폴트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시장을 이끌) 좋은 요소들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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